'무지개시티의 샵은 관동지방에서 제일 큰 곳이니까 둘다 소모품을 많이 사두는게 좋지 않겠느냐? 기술머신이라던가 진화하는데 필요한 돌들도 팔고있으니 구경이라도 다녀오거라.' 오박사의 권유에 마침 도감도 거의 다 채웠겠다 느긋하게 관광이나 다녀올 심사로 둘은 무지개시티에 들렀다. 상당한 규모의 샵에 그린의 표정이 감탄으로 물들었고 레드역시 호기심에 눈을 반짝였...
"그린씨 이러시는거 지인짜 부담스럽거든요? 그 나이 드셨으면 자기일은 자기가 좀 알아서 하세요, 제발. 저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뭐에요? 이런 이야기 할 사람 굳이 저 말고도 심향이도 있고, 다른 체육관 관장님들도 있고.. 아 누나도 있으시죠? 그런데 왜 하필 저에요? 이런 문제로 저한테 정답 요구하는거 진짜 민폐고, 제가 왜 도와드려야 하는지도 솔직히 잘 ...
"올 해 일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웅의 힘찬 건배사와 함께 모두가 잔을 높이들고 건배를 외쳤다. 달력이 이미 여러장 훌쩍 넘어간 지금은 연말중의 연말이였다. 몇분뒤면 길고 다사다난했던 올해가 끝나고 신년이 밝아올 예정이였다. 그에 관동지방 트레이너들은 해마다 이루어졌던 모임을 가졌고, 그 여러 사람들과 올해 송년을 은빛산의 정상에서 이루었다. 왜...
"....." 그린의 기분이 좋지 않다. 이유는 상트앙느호에서 있었던 그 일 때문에 레드가 그린에게서 도망갔기 때문이다. 물론 그린이 잘한짓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 억울한 점을 들어본다면 레드는 원래부터 워낙 조용하고 덤덤하니까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성급하게 판단한 점이 있었다. 그만큼이나 레드는 평소에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그날 그린...
"그린씨.. 그거 아세요..?" "뭘." "요즘.. 레드씨가...." "..? 레드가 왜?" 나시의 광합성을 위해 간만에 무지개시티의 체육관을 들른 그린에게 체육관장 민화가 눈치를보며 말을걸었다. 다른 풀타입 포켓몬들 사이에서 광합성을하던 나시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런 나시의 잎사귀에 앉은 먼지를 닦아내던 그린이 민화의 물음에 심드렁하게 되물었으나 곧...
그린이 7살 되던 해의 여름은 장마가 지독했던 해였다. 하루종일 내리고도 부족했는지 새벽까지 쉬지 않고 내리는 비가 지겨워져 그린은 그 깊은 새벽에 누나 몰래 집 문을 열고 나왔다. 손에 든 투명한 우산을 펼치자 비닐 위로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린의 어린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발끝을 적시는 물기가 슬리퍼 밑창을 넘어올라왔고 찰박거리는 발걸음으로 바로 옆...
걔네 둘이 친구래. 누구? 그 있잖아. 상록시티 관장이랑 은빛산.. 그사람. 엥? 진짜? 끼리끼리 노는거 맞구나? 근데 쫌 이상하지 않냐? 뭐가? "난 둘이 사귀는 줄 알았잖아." *** "글쎄 아니라니깐." 그래? 의외네. 간만에 상록체육관에 놀러온 이슬이 어깨를 으쓱이며 코웃음을 쳤다. 그런 이슬의 태도에 시선을 삐딱하게 돌리던 그린이 뭐가 문제냐는듯 ...
"You.. 굉장히 Amazing 하구나? 마음에 들어." 이쪽도 성격 장난아니네. 격렬한 전투 끝에 풀썩 쓰러진 라이츄를 보며 갈색시티 체육관 관장 마티스는 휘파람을 불었다. 이국적인 단어의 낯선 조합에 레드는 또다시 땀을 삐질거리며 모자를 고쳐썼다. 라이츄를 몬스터볼에 집어넣은 마티스는 성큼성큼 레드에게 다가왔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큼직한 덩치에 레드...
블루시티에 도착하기 전, 달맞이 산에 들어와 숱하게 많은 트레이너들에게 승리를 거두던 레드는 어두운 그곳을 돌아다니다 잠시 멈춰섰다. 새까맣기만 하던 그곳에서 어느지점 달빛이 비춰들어왔다. 호기심에 그 달빛이 비추는 곳으로 향하던 레드는 보이는 광경에 놀라서 몸이 굳었다. ".....!" 그곳에선 삐삐들의 무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푸른 달빛 아래에서 보이는...
다시 시작하는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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