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스럽고 신비주의적인 캐릭터는 글로 쓰게 되면 그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힘든 것 같습니다. 네, 레드 이야기입니다. 최근들어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말이 없고 과묵하면 그 비어버린 대사만큼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구구절절하게 되다보니 본래의 비밀스러운 컨셉의 매력을 덜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되려 등장을 줄이고, 분량을 쥐...
피카츄가 살이 많이 쪘다. 피카츄 한정으로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씐 레드지만, 최근들어 점점 손에 잡히는 피카츄의 엉덩이가 푸짐해져 가는 것까지 외면하진 못했다. "레드, 요즘 어깨결림이 부쩍 심해진 것 같군." "...." 레드의 어깨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주던 목호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하지만 레드는 그 걱정에 무엇 하나 반응할 수 없었다. 쿨링감이...
"안 해." "예?" "안 해. 안 해. 안 한다고, 시이발. 관동바닥에는 일 할 사람이 나밖에 없냐? 안 해. 안 할거라고. 그러니까 너도 꺼져, 나가." "그, 그렇지만... 오, 오박님께서 부탁하신 사항..." "좆까, 꺼져. 안 해. 내가 할아버지 부탁이면 시발 무조건 대가리 박고 해야 해? 나가. 사라져. 힘들어 뒤지겠으니까 가져온 리포트 다 들고...
은빛산은 늘 여전하지. 12월의 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고요한 은빛산 정상에는, 어지간하면 매일 따뜻한 모닥불이 켜져있다. 마른 장작을 우겨넣으며 불멍을 때리는 레드와 포켓몬들 근처에, 삼삼오오 사람이 모인다. 예를 들면, 올해도 작살나는 송년회 구상을 하고있는 이슬이라던가. 기가막히게 끓인 콘수프를 보온병에 고이 담아온 웅이라던가. "올해는 어때? 설...
-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엄청 추워졌습니다. 이전 노트에서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했는데, 고작 한 페이지 사이에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노트를 쓴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느꼈는데, 세상에, 4월 이후로 7달 정도가 지나고서야 적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재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코로나의 종식 덕분인지, 비교적 무료하고 평탄...
"편지요-" 짙푸른 새벽이 지나간 관동 태초마을의 아침이 성큼 다가왔다. 부지런한 우체국 직원의 배송으로 하루를 시작한 레드의 엄마는, 대문 앞에 어지럽게 쌓여간 낙엽을 빗자루질 했다. 우체통 앞에 한참을 서서 가방을 뒤적뒤적 거리던 우체국 직원은, 한뭉텅이 가득 편지봉투를 작은 우체통에 꾸역꾸역 밀어넣곤 떠났다. 버티지 못하고 좁은 투입 구멍으로 삐죽 튀...
여태껏 궁금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 궁금해졌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강한 사람이 좋지." 매주 프렌들리 숍의 코너 한 켠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이 얇고 저렴한 가십잡지를 팔랑이며 금선이 실실거렸다. 패션과 메이크업, sns, 챌린지, 타지방에서 유행하는 간식거리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있어 무료한 시간을 뚝딱 보내기에 요긴했다. 요즘...
"모두들. 잠깐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뭔데? 평소같이 느긋하고 평화로운 석영고원에서 목호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프라스의 속눈썹에 내려앉은 서리를 다듬어주던 칸나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칸나의 물음에 내내 관심이 딴 세상으로 가있던 시바와 국화도 목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칸나의 말 마따나 ...
- 안녕하세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실감 하셨나요? 옷을 얇게 입어야 할지, 조금 두껍게 입어야 할지 헷갈립니다. 얇게 입으면, 잠깐은 괜찮을지라도 냉커피 한 잔에 으슬으슬 추워져버리고. 두껍게 입으면, 햇빛길을 걷다가 쓰러져 버릴 것 같습니다. 날씨는 참 변덕이 심하네요. - 요즘은 글을 쓸 일이 많습니다. 취미생활은 물론이고, 중...
요즘 레드의 행적이 이상하다. "레드씨, 요즘 잘 안 보이시네요." "레드 사라지는거야, 뭐 하루 이틀인가?" 레드가 사라지는 거? 하루 이틀이 아니지. 맞아, 이렇게 수상하다고 판단 할 만큼 유난 떨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린은 차를 호록이며 민화와 이슬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태평하게 하나지방의 패션잡지를 뒤적이던 이슬에 비해, 민화의 표정은 ...
+) 커미션 작업물 입니다. 본 포타에 게시된 개인작업물들은 상관 없지만, 위 본편은 스크랩, 무단복제, 백업 등을 禁 합니다. +) 커미션 문의는 트위터 dm으로 받고있습니다. *** "성호, 널 정말 친구로써 아끼고 있지만, 너 지금 헛소리 하고 있어." 듣지도 않고 관동행 항선티켓을 예매하려는 성호를 보며, 윤진이 진지하게 말했다. 최근 콘테스트를 준...
+) 커미션 작업물 입니다. 본 포타에 게시된 개인작업물들은 상관 없지만, 위 본편은 스크랩, 무단복제, 백업 등을 禁 합니다. +) 커미션 문의는 트위터 dm으로 받고있습니다. *** "젠장.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내가 왜 레드따위랑…." "?"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며 그린이 연신 궁시렁거렸다. 안 그래도 어두운 동굴 속에서 전자파가 팍팍 섞인 노...
다시 시작하는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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