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복잡한 감정의 끝에서 서있던 레드는 겨우 감정을 추스렸다. 진정이 된 후에도 왜 자신이 이렇게나 버거웠는지에 대해 속 시원히 답을 내리진 못했다. 그저 자신을 다독이는 어머니의 표정이 생전 본적 없던 것이라 가슴이 아팠을 뿐이였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자신을 뒤흔드는 그린을 만나기가 꺼려졌을 뿐이였다. 그래, 그저 그런 이유만 있었을 뿐이였다. 눈물...
"너에게는 트레이너로써의 재능이 보이는구나." 첫 뱃지를 어렵지않게 딴 레드는 회색시티 체육관 관장인 웅의 인정과 덕담에 머쓱한듯 모자를 고쳐썼다. 몸에 자잘한 생채기가 생겨 기진맥진한 피카츄가 레드에게 쓰러지듯 안겼다. 빈사상태까진 오지 않은것에 안심한듯 레드는 걱정스럽게 피카츄의 등을 다독이며 뱃지도 받지않고 바로 체육관을 나갈 기세였다. 그런 둘을 바...
레드가 리자몽과 설산으로 사라진 후 그린은 멍하니 눈바닥 위에 누워 멍을때렸다.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정지되어있던 그린은 해가 저물어가는것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얼마나 누워있었던건지 등판에 감각이 없어졌다. 벌떡 일어난 그린이 아직도 열이 오른 얼굴에 헛기침을 했다. 본적 없는 얼굴이였다. 답지않게 당황한 티를 내던 레드는 저녁노을이 져들어가도...
그린은 늘 생각했다. 너랑 내 마음이 같다면 얼마나 좋겠냐, 레드? 아직 어린 소년인 그린은 제 감정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다. 이상하게 심장이 불편해져서 생각하길 관두는 탓도 있다. 그린은 레드와의 관계를 정확히 짚어보려 할 때마다 번번히 포기하곤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심장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린은 레드에게 향하는 제 관심까...
-네가 좋아. 예전부터 좋아했어. "아아아악...!" 글자를 끄적이던 그린의 손이 답지않게 덜덜 떨려온다 싶더니 이내 펜과 종이를 괴성과 함께 집어던졌다. 스텐드가 반짝이는 책상위에 새빨개진 얼굴로 엎어진 그린이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귓바퀴부터 목덜미까지 보기좋게 익어가는것에 그린은 더위를 느껴 창문을 열었다. 밤바람에 날아갔던 이성이 돌아오는 기분...
레드가 사라졌다. 챔피언전이 끝나고 전당등록을 끝마친 레드는 오랜만에 그린과 함께 태초마을로 향했다. 내내 표정이 좋지 못하던 그린에게 슬쩍씩 눈치를 보던 레드는 모자를 더 꾸욱 눌러쓰고 입을 다물었다. 늘 눈만 마주치면 밉살맞은 소리만하던 그린이였기에 마음이 내내 불편하던 레드는 이쯤에서 갈라져서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어 발걸음 속도를 늦춰갔다. 그러나...
그린레드 무지개 스펙트럼을 보면 빨강색은 늘 첫번째다. 그리고 그 유치한 이론을 뒷받침 하듯 새빨간 그녀석도 늘 앞서있다. ".. 또냐고." "....?" "졌네, 졌다." 자신의 눈 앞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진 이브이를 안아든 그린이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된게 첫 포켓몬을 받을 후 부터 레드를 이겨본적은 없었다. 어렸을땐 그저 그 상황을 자존심탓에 받아들이...
다시 시작하는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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